ㆍ유동성 위기에 회사채 담보 매입
ㆍ이르면 금주 금통위서 의결할 듯

한국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증권사에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안을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정부에 비은행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대출 프로그램 초안을 제출한 뒤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한은이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 보유한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직접 대출해준다는 내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채시장의 주요 참가자인 증권사에 대한 우량 회사채 담보 대출을 한시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그 방안에 대해 한은과 정부가 실무자 선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증권사와 종합금융사에 대출을 시행한 적이 있으나 당시엔 한국증권금융과 신용관리기금을 통해 자금을 간접지원했다. 이번에 증권사 등에 직접 담보대출을 추진하는 건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전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지수가 폭락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빗발쳤고 이에 유동성에 비상이 걸렸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 4명의 임기가 오는 20일 끝나는 것을 감안해 이르면 이번 주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출 프로그램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윤승민